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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MBC파업 100일의 발자취, 설마가 사람 잡았다

오늘로서 MBC파업 100일째를 맞았습니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처음 MBC 노동조합이 파업을 시작하였을 때 100일 이상 파업이 지속되리라 생각한 사람은 한명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방송사 파업 역사에 길히 남을 100일 파업의 기록은 오늘부터 하루하루 갱신되어갈 것 같습니다. 



<손바닥 꾹><추천 꾹>



[화질이 무슨 문제냐, 공정방송만 해다오 MBC!]


철학자 니체는 인생을 외줄타기에 비유하였습니다. 중간 정도에 서서는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생각이 많아지고 앞으로 더 나아가자니 무섭고, 뒤를 돌아보자니 지금까지 걸어온 것이 아깝기도 하고, 이것이 인생의 고뇌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외줄타기의 결말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전진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걸어온 것이 아까와서가 아니고 너무나 두려워 눈감고 헛다리를 집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생은 한번 살아볼만한 가치와 기쁨이 있기 때문입니다. 


파업도 우리 인생과 마찬가지입니다. MBC노동조합은 이제 너무나 먼 길을 걸어왔습니다. 왔던 길을 돌아갈 수도, 돌아갈 필요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선택이 올바르고, 언론인으로서의 바른 정체성을 갖기 위해서는 지금 이 길을 계속 걸어가는 것이 가치있고, 흥분되며 기쁘다는 것을 조합원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각오와 의지가 없었다면 시작도 안했고,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파업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MBC 파업 100일의 발자취 


오늘은 지금까지 MBC 노동조합 100일의 발자취를 제가 지금까지 포스팅했던 글을 참조하며 따라가보도록 하겠습니다.   


MBC 노동조합은 올해 1월 30일부터 파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도 젊은 뉴스 앵커들이 하나둘씩 자리에서 사라짐으로 파업이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보수화된 언론사는 공정방송 사수와 현 정권의 낙하산 인사로 지목된 MBC 사장 퇴임이라는 노동조합의 파업 목표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대한민국의 대표 방송사의 전면 파업인데 동네 초등학교 소풍 소식만도 못한 언론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전혀 시민들은 알지 못하였습니다. MBC의 파업을 




▲  MBC 파업, 시작은 누구도 관심 없는 시시한 파업


그렇게 언론의 주목과 시민들의 관심 밖에서 시작한 MBC 파업이 예능 간판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결방이 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관심거리로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파업 자체에 관심을 두지 않던 미디어들도 무한도전 결방이라는 매력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사회적인 문제를 예능적인 관점에서 다루기 시작하였습니다. 





▲  MBC 노동조합의 반성과 변화


파업이 시작되었지만 사람들의 무관심과 너무나 늦게 파업을 했다는 질책을 받으며, MBC 노동조합은 깊은 반성과 시민들에게 다가가고자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TV에서나 보던 MBC 조합원들이 거리로 나와서 프리허그 행사를 하였고,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를 통해 예전의 붉은 머리띠로 대표되는 무서운 파업에서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파업 행사로 시민들의 마음에 다가갔습니다. 








▲  MBC 파업, 방송 3사 파업으로 확장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 언론의 문제가 어디 MBC만이 아니라는 문제의식에서 이웃한 KBS 새노조의 파업으로 새로운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YTN까지 파업에 합세함으로 방송 3사 공동 파업이라는 새로운 경지(?)에 도달하였습니다.


 



▲  MBC 파업, 새로운 성장 동력이 생겨나다


그리고 파업의 성장 동력으로 젊은 조합원들 뿐만 아니라 보직 간부급들까지 파업에 동참하면서 새로운 힘을 얻게 되었고, 제대로 뉴스데스와 파업채널 등을 통해 PD 수첩을 재발굴하였고, 서늘한 간담회 등과 같은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현재의 MBC가 어떻게 망가져왔나를 거침없이 파헤지고 폭로하는 공세적 파업을 시작하였습니다. 





▲  MBC 파업, 411 총선에 대한 기대 그리고 실망


411 총선에서 야권연대가 승리하면 방송사 파업에 대한 성의있고 책임있는 정책이 나올 것이라 기대하였지만 불행하게도 새누리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로 정치권에서의 해결의 실마리는 사라져버렸습니다. 선거 전과 후가 다르다고, 이전에 방송 파업을 비중있게 다루려 했던 정치권은 여당의 압승으로 꼬리를 내려버렸고,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파업 전문 블로거 ? 파업을 다룬 이유


'COOL한 무위도식' 블로그는 미디어 분야 포스팅을 올려왔고, 특히 MBC파업 시작부터 지금까지 계속하여 관찰하고 지지를 하여왔습니다. 오늘 100일째를 맞이하여 제 블로그를 돌아보니 참으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사회는 대표 방송사의 파업에 대해 전혀 불편함 없이 또한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돌아가는 것이 한편으로 황당하기도 하고 무섭기까지 합니다. 


올해는 정치권에는 아주 중요한 해입니다. 하나는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이미 있었고 연말에는 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이 두가지 선거에 대한 이해득실에 따라 언론의 파업을 무마하고 숨기려고 하는 자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권력을 가진 자의 비리와 비판을 가해야 하는 언론의 기능을 무서워하는 자들에게 이빨 빠진 방송사, 김빠진 뉴스는 너무나 이상적인 언론의 모습으로 보일 것입니다.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뉴스 이외에도 드라마, 예능, 교양 등으로 국민에게 즐거움을 주는 방송사 따위의  파업 정도는 그냥 눈감고 놔두어도 상관 없다는 태도입니다. 이 얼마나 교만하고 추악한 행태입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권력을 옹호하고 표를 주는 국민들이 있으니 이것 역시 언론의 우민화 정책에 따른 권력자에게 주는 무한한 혜택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광화문 광장 앞에서 1인시위하는 MBC 한학수 PD. , <아마존의 눈물>등을 연출한 MBC 한학수 PD가 7일 오전 11시 30분 광화문 광장앞에서 김재철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 강연준 오마이뉴스 출처


▲  무엇보다도 파업 해결이 급선무


그래서 현 시점에서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이 언론의 정상화, 방송의 공정성 회복이라고 생각하여 지속적인 방송사 파업에 대한 포스팅을 올렸습니다. 



 

권력은 견제받지 않으면 부패하기 마련입니다. 권력에 대한 유일한 견제 세력은 언론이고 그래서 언론의 역할은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식물 방송과 벙어리 언론을 방치하는 권력은 부패하기를 희망한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합니다.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백마디 말보다, 그냥 닥치고! 언론사 파업 해결하는 정치가 올바른 권력이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랍니다.